쓰촨 성의 성도인 청두는 중국 내에서도 '살기 좋은 도시' 1위로 자주 꼽힐 만큼 여유롭고 풍요로운 분위기를 자랑합니다. 거대한 판다들이 대나무를 뜯는 평화로운 모습부터 유비와 제갈량의 충절이 깃든 역사적 장소까지, 청두의 매력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세 곳을 소개합니다.

솜뭉치들의 귀여운 습격, 청두 자이언트 판다 번식연구기지
청두 여행의 1순위 목적지는 단연 판다 번식연구기지입니다. 이곳은 멸종 위기에 처한 자이언트 판다를 보호하고 연구하기 위해 설립된 세계 최대 규모의 시설로, 자연 서식지와 유사하게 조성된 넓은 부지에서 수십 마리의 판다가 생활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판다 유치원'은 갓 태어난 아기 판다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어 전 세계 여행객들의 사랑을 독차지합니다.
판다는 하루 중 대부분을 잠을 자거나 대나무를 먹으며 보내는데, 가장 활발하게 움직이는 시간은 사육사들이 신선한 대나무를 공급하는 아침 시간대입니다. 댓잎을 아작아작 씹어 먹거나 나무 위에서 굴러 떨어지는 엉뚱한 모습들을 보고 있으면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되죠. 기지 내에는 한때 우리나라에 화제가 되었던 판다 '푸바오'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실전 팁: 판다들은 기온이 올라가면 실내로 들어가 버리기 때문에, 가급적 오전 8시 오픈 시간에 맞춰 방문하는 '오픈런'을 강력 추천합니다.
솔직 피드백: 기지가 워낙 넓어 도보로만 이동하기에는 체력 소모가 큽니다. 입구에서 전기 카트를 예매해 주요 거점별로 이동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입니다.
영웅들의 충절이 깃든 곳, 무후사(武侯祠)와 금리(锦里)
삼국지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가슴이 뛸 만한 장소인 무후사는 촉한의 승상 제갈량을 모시기 위해 건립된 사당입니다. 재미있는 점은 황제인 유비의 묘인 '한소열묘'와 제갈량의 사당이 한 곳에 모여 있다는 것인데, 이는 군신 간의 두터운 신뢰를 상징하며 중국에서 유일하게 임금과 신하가 합사 된 사당으로 유명합니다. 붉은 담벼락과 울창한 대나무 숲이 어우러진 길을 걷다 보면 마치 유비, 관우, 장비가 살아 돌아온 듯한 웅장한 기운을 느낄 수 있습니다.
무후사 바로 옆에는 명·청 시대의 거리를 재현한 금리 거리가 이어집니다. '금(锦)'은 예부터 청두의 특산물이었던 비단을 뜻하는데, 비단을 거래하던 번화한 거리가 현재는 청두의 대표적인 민속 상업거리로 변모했습니다. 밤이 되어 붉은 홍등이 켜지면 거리의 분위기는 한층 더 화려해지며, 사천 지방의 독특한 가면극인 변검 공연을 관람하거나 사천식 매운 간식들을 맛보며 청두의 밤을 즐기기에 최적입니다.
추천 간식: 청두의 대표적인 거리 음식인 단단면이나 얼얼한 마라 소스에 고기 꼬치를 적셔 먹는 보보계를 꼭 드셔보세요.
솔직 피드백: 금리 거리는 관광객이 매우 많아 다소 복잡할 수 있습니다. 조용한 분위기를 원하신다면 무후사 내부의 정원을 충분히 만끽하신 뒤 거리로 나오시는 걸 추천합니다.
청두의 과거와 현재가 만나는 골목, 관착항자(宽窄巷子)
청두의 세련된 라이프스타일을 엿보고 싶다면 관착항자로 향해보세요. '넓은 골목(관항자)'과 '좁은 골목(착항자)'이라는 뜻을 가진 이곳은 청나라 시대의 옛 건물을 그대로 보존하면서 내부를 감각적인 카페, 레스토랑, 갤러리로 꾸며놓은 복합 문화 공간입니다. 상하이의 신천지와 비슷하면서도 청두만의 소박하고 여유로운 정서가 골목 곳곳에 배어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청두 사람들의 지극한 차 사랑을 엿볼 수 있습니다. 야외 테이블에 앉아 뚜껑이 있는 찻잔인 개완에 차를 우려 마시며 담소를 나누는 모습은 청두를 상징하는 풍경 중 하나입니다. 또한, 길거리에서 전통적인 방식으로 귀를 청소해 주는 '채이(귀 청소)' 서비스를 받는 현지인들의 모습도 이색적인 볼거리입니다. 느리게 흘러가는 청두의 시간을 온몸으로 느끼며 여행을 마무리하기에 이보다 좋은 곳은 없습니다.
미식 팁: 사천요리의 진수인 마파두부 원조집이 청두에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먹는 맛보다 훨씬 강렬한 '마(麻)'와 '라(辣)'의 풍미를 느껴보세요.
솔직 피드백: 주말 오후의 관착항자는 발 디딜 틈 없이 붐빕니다. 사진을 편하게 찍고 싶다면 평일 오전 시간을 공략하는 것이 비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