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광활한 영토만큼이나 도시마다 가진 색깔이 극명하게 갈리는 매력적인 나라입니다. 현대적인 마천루부터 수천 년의 역사가 살아 숨 쉬는 유적지, 그리고 신비로운 자연경관까지 취향에 따라 선택의 폭이 매우 넓죠. 이번에는 한국 여행객들이 가장 선호하면서도 각기 다른 매력을 가진 세 곳을 엄선해 보았습니다.

과거와 미래가 공존하는 경제의 중심, 상하이(上海)
상하이는 중국에서 가장 현대적이고 세련된 도시로, 화려한 야경과 조계지 시절의 이국적인 건축물을 동시에 만날 수 있는 곳입니다. 상하이 여행의 핵심인 와이탄은 황푸강을 사이에 두고 서양식 근대 건축물들이 줄지어 서 있는 거리인데, 이곳에 서서 강 건너편 푸동의 마천루를 바라보고 있으면 중국의 과거와 미래가 교차하는 묘한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와이탄 건너편 푸동 지구에는 상하이의 랜드마크인 동방명주가 우뚝 솟아 있습니다. 동방명주는 '동쪽의 빛나는 진주'라는 뜻을 가진 방송 관제탑으로, 독특한 구슬 모양의 설계 덕분에 세계적인 건축물로 손꼽힙니다. 전망대에 올라 투명한 유리 바닥 아래로 펼쳐지는 상하이 시내를 내려다보는 것은 짜릿한 경험이 될 것입니다. 상하이 식도락의 주인공인 샤오롱바오(소롱포)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작은 대나무 찜기라는 뜻의 '소롱(小籠)'에서 유래한 이 만두는 얇은 피 속에 진한 육즙이 가득 차 있어, 숟가락에 올려 피를 살짝 터뜨려 육즙부터 마신 뒤 생강채를 곁들여 먹는 재미가 일품입니다.
실전 팁: 상하이는 지하철 노선이 매우 잘 되어 있어 뚜벅이 여행자에게 최적입니다. 다만 구글 지도가 원활하지 않을 수 있으니 '고덕지도(Gaode)'나 '바이두 지도' 앱을 미리 익혀두시면 훨씬 편합니다.
솔직 피드백: 예원(Yu Garden)은 정말 아름답지만 인파가 상상 이상입니다. 평일 오전 일찍 방문하셔야 고즈넉한 강남 정원의 미학을 온전히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판다의 고향이자 미식의 천국, 청두(成都)
삼국지의 배경이자 여유로운 삶의 태도로 유명한 쓰촨 성의 성도, 청두는 최근 가장 핫하게 떠오르는 여행지입니다. 이곳은 특히 세계적인 멸종위기종인 자이언트 판다를 가장 가까이서 볼 수 있는 판다 번식연구기지로 유명합니다. 또한, 우리나라에 있었던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도 이곳에 있습니다. 아침 일찍 방문하면 대나무를 먹거나 나무 위에서 낮잠을 자는 귀여운 판다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관찰할 수 있어 남녀노소 모두에게 인기가 높습니다.
청두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음식은 역시 훠궈(火锅)입니다. 불 위에 솥을 올려놓고 끓여 먹는다는 뜻의 훠궈는 청두를 포함한 사천 지역의 대표 요리로, 맵고 얼얼한 맛을 내는 '마라(麻辣)'가 특징입니다. '마(麻)'는 혀가 얼얼하게 마비되는 느낌을, '라(辣)'는 고추의 매운맛을 의미하는데, 이 강렬한 풍미가 청두 여행의 중독성을 더해줍니다. 식사 후에는 청두의 전통 거리인 금리(진리)를 걸으며 변검 공연을 관람하거나 길거리 간식을 즐겨보세요.
실전 팁: 청두 사람들은 차(茶) 문화를 즐기기로 유명합니다. '인민공원' 내에 있는 야외 찻집에 앉아 개완차(뚜껑이 있는 찻잔)를 마시며 현지인들의 여유로운 일상을 체험해 보시는 걸 강력 추천합니다.
솔직 피드백: 오리지널 사천 요리는 생각보다 훨씬 맵고 자극적일 수 있습니다. 주문 시 '부야오 라(덜 맵게 해 주세요)'라고 요청하는 센스가 필요합니다.
영화 아바타의 모티브가 된 비경, 장가계(张家界)
"사람이 태어나 장가계에 가보지 않았다면, 백 세가 되어도 어찌 늙었다고 할 수 있겠는가"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장가계의 산세는 형언할 수 없는 신비로움을 자랑합니다. 특히 원가계 지역은 영화 '아바타'의 공중 섬인 할렐루야 산의 배경이 된 곳으로 유명한데, 구름 사이로 솟아오른 기암괴석들이 마치 공중에 떠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킵니다.
이곳에는 세계에서 가장 높고 빠른 실외 엘리베이터인 백룡천제가 설치되어 있어, 수직 절벽을 순식간에 올라가며 창밖으로 펼쳐지는 절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또한 하늘을 향해 열린 거대한 구멍이라는 뜻의 천문산 천문동은 999개의 계단을 올라가 마주하게 되는 거대한 천연 동굴로, 구름이 동굴을 통과하는 모습은 그야말로 신선들이 사는 세계 같은 경외감을 줍니다.
실전 팁: 장가계는 날씨 운이 정말 중요합니다. 안개가 너무 심하면 풍경이 전혀 보이지 않을 수 있으니, 여행 일정 중 가장 날씨가 좋은 날을 골라 산에 오르시길 바랍니다.
솔직 피드백: 산행 코스가 많아 체력 소모가 큽니다. 케이블카와 에스컬레이터 시설이 잘 되어 있으니, 가급적 탈 수 있는 이동 수단은 모두 활용해 체력을 안배하는 것이 핵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