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는 중국 내에서도 대중교통이 가장 잘 발달한 도시 중 하나로, 주요 명소들이 황푸강을 중심으로 모여 있어 하루 만에도 알찬 여행이 가능합니다. 대륙의 거대한 스케일과 유럽의 감성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상하이의 필수 코스를 소개합니다.

상하이의 고즈넉한 보석, 예원(豫园)
상하이 여행의 오전은 명나라 시대의 관료였던 반윤단이 부모님의 노후를 위해 20여 년에 걸쳐 조성한 개인 정원인 예원에서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豫)'는 '기쁘고 즐겁다'는 뜻을 담고 있는데, 부모님을 기쁘게 해드리고자 했던 효심이 깃든 이름입니다. 화려한 누각과 연못, 기암괴석이 어우러진 정원은 강남 정원 예술의 진수를 보여줍니다.
예원 입구에는 9번 꺾여 있는 다리인 구곡교가 있는데, 이는 직선으로만 움직일 수 있다는 귀신을 막기 위해 설계된 독특한 구조입니다. 다리를 건너며 주변의 상점가인 예원상성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특히 이곳에서는 상하이의 대표 먹거리인 샤오롱바오(소롱포) 맛집이 많은데, 작은 대나무 찜기에 쪄낸 이 만두는 얇은 피 속의 뜨거운 육즙이 특징입니다. 육즙이 밖으로 새어 나가지 않게 조심스럽게 숟가락에 올려 먹는 것이 정석입니다.
실전 팁: 예원은 오전 9시 전후로 방문해야 그나마 인파가 적습니다.
솔직 피드백: 예원 내부 정원은 유료 관람이지만 충분히 가치가 있습니다. 하지만 주변 상점가의 물가는 다소 비싼 편이니 가벼운 간식 정도만 즐기시는 걸 추천합니다.
세련된 상하이의 거실, 신천지(新天地)
오후에는 상하이에서 가장 세련되고 힙한 장소인 신천지로 이동해 보세요. 이곳은 상하이의 전통 건축 양식인 석고문(스쿠먼) 가옥들을 현대적으로 개조하여 고급 레스토랑, 카페, 갤러리들이 들어선 복합 문화 공간입니다. 석고문은 돌로 만든 대문 틀이라는 뜻으로, 서양의 건축 양식과 중국의 전통 가옥 구조가 결합한 상하이만의 독특한 주거 형태를 말합니다.
노천카페에 앉아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기다 보면 마치 유럽의 어느 거리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이 듭니다. 또한, 신천지 골목 안쪽에는 우리 민족의 아픈 역사가 깃든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가 보존되어 있어 여행 중 잠시 발길을 멈추고 그 의미를 되새겨보기에 좋습니다.
추천 동선: 임시정부 청사를 먼저 관람한 뒤 신천지 카페거리로 넘어와 휴식을 취하는 코스가 효율적입니다.
솔직 피드백: 신천지의 음식점들은 상하이 내에서도 가격대가 꽤 높은 편입니다. 가성비를 따진다면 식사는 근처의 다른 로컬 맛집을 이용하고 카페에서 음료만 마시며 쉬는 것도 방법입니다.
야경의 끝판왕, 와이탄(外滩)과 푸동 마천루
상하이 여행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황푸강변의 와이탄 야경입니다. 와이탄은 19세기 중반부터 외국 상사들이 들어서며 조성된 조계지(외국인이 거주하며 다스리던 구역)로, 신고전주의와 바로크 양식 등 다양한 서구식 건축물들이 즐비해 '세계 건축 박물관'이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습니다.
밤이 되어 이 고풍스러운 건물들에 황금빛 조명이 켜지면 반대편 푸동 지구의 화려한 마천루들과 대비되며 압도적인 경관을 선사합니다. 특히 푸동의 상징인 동방명주는 3개의 거대한 기둥과 11개의 크고 작은 구슬 모양으로 설계된 방송 관제탑으로, 밤이 되면 형형색색의 빛을 내뿜어 야경 사진의 주인공 역할을 톡톡히 합니다.
야경 꿀팁: 와이탄에서 푸동으로 넘어갈 때 해저 터널(Bund Sightseeing Tunnel)을 이용하면 짧지만 화려한 조명 쇼를 감상하며 강을 건널 수 있습니다.
솔직 피드백: 야경이 가장 예쁜 시간은 일몰 후부터 조명이 꺼지기 전인 밤 10시 사이입니다. 사람이 굉장히 많으므로 소지품 관리에 각별히 유의하세요.